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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WORLD

[한국어] 그립스킨 CEO 에마뉴엘 오블레 인터뷰 Gripskin CEO Emanuel Oberle interview

by LAZYPIPE 2024. 4. 11.

출처

네이버 '스페셜핑거보드카페' 의 강클라님의 게시글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인터뷰는 원어로 진행되었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질문 및 답변은 번역본으로 올립니다.

1.안녕하세요, 에마뉴엘. 이렇게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한국의 핑거보드 팬들에게 소개부탁드릴게요.

Emanuel: 안녕하세요! 저 역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 많은 사람들이 저의 작업을 좋아해주셔서 참 큰 힘이됩니다.

제 이름은 Emanuel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Manu라고 부릅니다. 저는 2003년부터 핑거보드를 즐기고 있습니다. 저의첫 번째 핑거보드는 텍덱이었고, 당시에는 이 플라스틱 쪼가리로 실제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트릭을 할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후에 저는 핑거보드에 관심이 크게 생겨, 직접 보드를 만드는 법을 배웠고 제 또다른 취미인 사진과 비디오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열정하나로 시작했고 아직까지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2.데크를 만드신 지는 얼마나 되셨고, 또 본인 데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또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보니 작업실이 너무 예쁘던데, 거기서 사시는 건가요? 아니면 작업실로만 쓰시는 건가요?

Manu(이하 Manu):

아마 2005 년에 처음으로 데크를 만들었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보다 몇년 전부터 데크를 만들기 시작했고, 독일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저를 포함한 제작자들은 서로 모든 것을 공유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최초의 우드 데크는 베를린우드였습니다. 거기서 많은 영감을 얻었죠. 그립스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최초의 보드는 Peter Wolff(훗날 Emanuel에게 기술을 전수한 사람) 사람이 만들었으며, 베를린우드의 데크를 모태로 두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베를린 우드 역시 적합한 금속 몰드를 구할 수 없었기에, 두 개의 텍덱을 철주물에 넣어 직접 몰드를 제작했지요.

2005년, 저는 할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얇은 무늬목을 발견했습니다.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고, 군데군데 곰팡이도 있었어요. 트럭 홀 역시 드릴이 아닌, 못으로 직접 뚫기도 했구요. 헝그리정신이었죠 뭐. 무엇이든 직접 해보고 실험하고 즐기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처음 보드를 만든 이후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적으로 개선해나갔습니다. 2011 년경에 저는 첫 번째 금속 몰드 하나를 얻었는데, 이는 균일한 밸런스의 데크를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2018 년 말에는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셰잎으로 나만의 몰드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제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핑거보드 이벤트에서 사람들에게 데크를 나눠주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서 점차 저변을 넓혀갔어요.

제 데크의 장점이라...저는 제 보드를 악기나 수제 가구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든 것이 자체 제작되고 보드가 공장에서 만드는 것 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 보드들은 영혼을 갈아서 만들거든요. 기술 이상의 무언가를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천연 소재를 사용합니다. 최근에 새로운 접착제를 실험하고 있으며, 모든 접착제들은 스위스에서 만든 원료를 배합하여 만듭니다.

Emanuel과 그의 작업실

제 작업장은 알프스 산맥의 어느 마을에 있습니다. 거기서 사는 건 아니구요. 작업장으로만 쓰고 있어요. 증조 할아버지의 가구작업실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지요. 저는 여기 알프스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자연과 가까운 영감을주는 곳입니다.

3.많은 사람들이 바텀플라이 코팅을 궁금해합니다. 영업비밀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그립스킨의 데크는 어떤 공법으로 코팅이 이루어지며 그에 따른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Manu: 제 데크 마감은 모두 천연 오일과 왁스예요. 아주 단순합니다. 가끔 천연소재로 마감하는 데크회사들을 볼 수 있는데, 저만의 공법의 장점은 정말 오랜시간동안 한 겹 한 겹 칠을 오래도록 해요. 이런식으로 마감을 하게 되면 나중에 데크가 더러워 졌을 때, 다른 오일이나 왁스로 청소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독특한 느낌의 팝을 줄 수 있지요.

4.하루에 만들 수 있는 데크의 양은 얼마인가요?

Manu: 음, 글쎄요...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열 장에서 스무 장 내외 인 것 같네요. 제가 좀 더 숙련되고 짬이 쌓이면 더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5.꽤 오랜 기간동안 데크를 제작해오셨는데, 힘든 순간도 많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아직도 보드를 만드는게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제 데크를 즐겨주시는 것이 아무래도 제일 큰 원동력이지요. 저의 최종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그저 제가 하는 일이 핑거보드의 저변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해요. 힘든 순간... 많긴 한데 가장 힘든 것들은 아무래도 아마존 같은 곳에서 파는 싸구려 핑거보드들이 저를 좀 힘들게 하죠. 그러나 저는 제 데크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속상하진 않아요. 가치는 소중하니까요.

6.다가오는 시기에 저희 스핑카에서 제2회 비디오 스트릿 리그를 계획 중에 있어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특별 초빙 심사위원으로 모셔도 될까요?

Manu: 아, 참 좋은 소식이네요! 물론입니다. 한국에 얼마나 많은 숨은 실력자들이 있는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지금은 비록 비대면이지만 나중에 꼭 한국에 들러서 실제로 한국의 핑거보더들을 만나고 싶네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Manu: 즐거웠습니다. 계속 연락합시다!